뇌과학의 발전에 따라 인간 조건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가능할 수 있을까?
신경과학의 성과에 대한 냉정한 분석과 철학적으로 더 의미 있는 주제에 대한 성찰을 담은 닐 레비의『신경윤리학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신경과학의 성과를 도구로 삼아 전통적인 윤리적 문제들을 재검토하고, 신경공학의 윤리적 이용을 각각의 개별 사례에 따라 철학적이며 동시에 경험적으로 따져 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뇌과학이 새로운 윤리학을 제시한다는 식의 성급한 결론을 내기보다 뇌과학의 발전이 윤리적 문제를 새로운 각도에서 탐구하게 하는 새로운 도구를 제공한다고 이야기한다. 더불어 저자는 인간의 마음이 뇌에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우리를 둘러싼 외부 세계에 의존해 있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하며, ‘윤리적 동등성 원리’를 제시하여 인간이 자신의 인지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뇌를 조작하는 것도 특별한 윤리적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 나올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